후견지명 편향 - 사건 이후 현명해지기(1)

 

 

비겁한 결정주의

 

사람의 마음은 생존을 위해 환경과 협상하기도 하고 환경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환경을 이해하고 살피기도 합니다.

 

환경을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로는 사물을 설명하는 것인데요. 설명은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쉽지 않고 설명과 증거를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는 사물의 드러난 결과에 비추어 과거에 해석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이 방법의 위험적 요소는 특정 결과를 실제보다 더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또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측할 수 없던 부정적 결과를 부당하게 비난하거나 범죄나 정신질환을 생활사에서 불가피한 산물로 보는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Barunch Fischhoff(1975)는 이런 경향을 비겁한 결정주의(creeping determinism)라고 불렀습니다.

 

 

두 가지 고전 연구: 구르카 연구와 닉슨 연구

 

Fischhoff는 불확실한 판단에 대한 결과 지식(outcome knowledge)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하여 몇몇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한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4개의 친숙하지 않은 역사적 사건이 기술된 것을 ㅡ받았는데 그 중 하나는 1914년 네팔 구르카(Gruka)에 대항하는 영국의 군사 행동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각 시나리오에 따라 이후 다음과 같이 네 가지 결과로 기술하였습니다.

(a) 영국의 승리, (b) 구르카의 승리, (c) 평화의 정착 없이 군대의 교착 상태, (d) 평화의 정착과 군대의 교착 상태

 

한 집단은 이 중 어느 것이 발생했는지 듣지 못하였고 다른 네 집단은 이 중 한 가지 결과를 들었습니다.

 

특정한 결과를 들은 참여자는 아무 결과도 듣지 못한 참여자에 비해 그 결과를 과대 추정하였습니다. 다른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후견지명 편향(hindsight bias)이라는 용어는 불확실한 결과가 실제로 발생했다고 알려진 후 그것이 더 그럴듯해 보이는 관찰을 기술하는 데 사용됩니다.

 

Fichhoff는 후견지명 편향이 참여자가 판단했을 때 결과 지식을 무시하라고 요청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결과 지식이 시나리오 정보의 적절성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도 바꾸었다는 증거를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구르카 시나리오에서 영국이 승리했다는 결과를 들은 참여자는 이를 무시하라는 말을 들은 참여자를 포함하여 결과 지식을 제공받지 않은 참여자에 비해 '영국 장교들이 혹독한 패배 후 비로소 신중할 것을 배웠다.;라는 사실에 더 중요성을 둔 것이지요.

 

요약하자면, 사람들은 결과 지식이 판단에 주는 영향을 의식하지 못했거나 의식을 했더라도 그 현상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것과 같습니다.

 

또 다른 연구(Fischhoff & Beyth, 1975)는 1972년 닉슨 대통령이 중국과 소련을 방문했을 당시의 역사적 사건에 대해 기초하였는데요.

 

닉슨 대통령이 방문하기 전에 Fischhoff와 Beyth는 이스라엘 대학생들에게 그의 방문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건의 개연성을 평정하게 하였습니다. 중국 방문에 대한 질문을 받은 학생들은 미국의 북경에 재외 공관을 둘 가능성이나 모택동 수석을 적어도 한 번은 만날 가능성과 같은 사건을 추정하였고, 소련 방문에 대해서는 공동 우주 개발 등의 사건을 추정하였습니다. 

 

이 방문이 끝나고 2~6개월이 지난 다음 이 학생들에게 동일한 사건을 지난 번과 동일한 방식으로 확률을 평가하라고 요청하였는데요. 다수의 학생이 실제로 발생한 사건의 확률은 더 부풀려서 발생하지 않은 사건의 확률은 축소시켰습니다.

 

이 효과는 초기의 예측과 회상 간의 시간적 간격이 세 달 또는 그 이상 길어질수록 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판단과 결정의 심리학(David Hardman 지음, 시그마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