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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판단, 결정 그리고 합리성(1)

by 청년대표 꿀망고 2024.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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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과 결정이란?

누구나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이 틀리더라도 계속 결정을 해야 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삶은 길을 건너는 것이 안전한지, 직장을 그만두고 꿈을 살릴 것인지, 어떤 색의 페인트를 칠할 것인지와 같은 이런저런 판단과 결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게 됩니다.

 

일상 용어에서 '판단'과 '결정'을 섞어서 쓰지만 판단은 기본적으로 평가나 추정이고, 결정은 특정 행위 과정을 추구하려는 의도를 의미합니다. 사람들이 내리는 결정은 그들의 판단을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판단과 결정에는 여러 유형이 있어서 그것에 어떤 공통된 과정이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다음과 같은 일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노래를 무작위로 듣는데 특정 가수의 곡만 계속 나오는 것 같다. 무작위 기능이 오작동하는 것은 아닐까? 결과에서 이따금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일련의 연속이 바로 무작위 순서에서 기대되어야 하는 것이다.
  • 어떤 주제에 관해 매우 강한 신념을 지닌 사람과 열띤 논의를 하고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바꿀 증거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 사고 싶은 물건이 몇 가지 있지만 비용 때문에 미루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아주 비싼 물건을 산 후 곧바로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몇 가지 싼 물건들도 샀다. 어떻게든 큰 물건의 구매가 작은 물건의 구매를 더 쉽게 만들었다.
  • 직장에서 회의 중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몇 사람이 대화를 지배한다는 느낌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거의 또는 전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정이 이루어졌다. 이 결정이 정말 대다수의 입장을 대표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이 흔하다는 사실은 사람의 기본 심리의 중요한 무엇인가를 반영합니다. 그 심리의 본질을 결정하는 것이 여러 연구의 주제가 되기도 합니다. 앞의 예시들은 불확실성과 확률 평가, 논항과 증거 평가, 결정에서 가치의 역할, 집단 결정을 포함한 내용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합리성이란 무엇일까?

그렇다면 합리성이란 무엇일까요? 판단과 결정(judgment and decision making) 연구자들이 자주 논의하는 주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합리적'인가입니다.

 

합리성(rationality)은 보통 확률이나 결정이론과 같이 규범 모형(normative model)을 따르는 것입니다. 합리성의 본질을 잠시 살펴보면 고전적 경제학자들은 합리성을 이미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여 합리적 경제인(rational economic man) 또는 합리적 행위자(rational actor)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합리적 이론과 불일치한 결과에 주목했으나 경제학자들은 실험실 상황과 현실 세계 차이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심리학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실험 상황을 잘 모르기도 하고 때로는 옳은 반응에 대한 유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 한 번으로 끝나는 결정을 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을 특정 영역의 경험을 얻으면서 그에 따른 학습을 통하여 더 합리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는 존재로 바라보았습니다. 이 효과에 관한 증거가 있지만 특정 영역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비합리적인 행동을 한다는 증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나 인류보다 더 긴 진화의 역사를 가진 동물들이 합리적 규범을 위반했을 때 그들을 비합리적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진화적 적합성(evolutionary fitness)에 기여하는 기제가 특수한 사례에서 행동을 예언하지 못할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시 지각에서 가끔 인용하는 유추가 있습니다. 다음 그림은 뮐러-라이어 착시를 예로 든 것입니다. 

수평선 A와 수평선 B를 비교하면 누구든 B가 A보다 더 길게 보인다는 데 동의합니다. 사실 두 선분의 길이는 정확하게 같다는 것을 자로 재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뮐러-라이어 착시는 다소 인위적이지만 착시는 자연환경에 지각할 때도 발생합니다. 예로 달 착시(moon illusion)도 주의를 하지 않으면 의식하지 못합니다. 보름달의 크기를 지평선에 있을 때와 하늘 가운데에 있을 때를 비교하면 지평선의 보름달이 훨씬 더 커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각적인 오류에도 불구하고 착시를 막기 위하여 시각 체계에 대대적으로 수정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는 시각 연구자는 별로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판단과 결정에서 가끔 발생하는 오류는 생존과 재생산에 잘 적응된 인지 체계에 작은 희생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능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이 착시에 더 민감합니다. 


이런 관찰은 인간에게 비합리성을 귀인 하는데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현대의 환경은 우리 조상이 살았던 환경과는 매우 다르기 때문에 시각적, 지적 환경 모두가 어떠한 오류도 희생을 치르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로 영국에서는 고속도로 출구에 연속적 줄무늬가 사선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고속도로를 질주했던 운전 속도에 적응되어 출구에서는 가끔 감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속도로 출구에 있는 운전자에게 줄무늬는 폭주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 지점까지 운전해 온 속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속도를 늦추게 만드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 판단과 결정의 심리학, David Har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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