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을 통한 학습
지금까지 조건 형성을 통한 인간의 학습 양상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조건 형성이 인간의 학습을 완전하게 설명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직접적인 강화물이 경험이 없어도 모방을 통해서 얼마든지 학습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인간 말고도 다른 생명체들 역시 모방을 통한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거울 뉴런'에 답이 있습니다.
거울 뉴런의 발견은 인간이 왜, 그리고 어떻게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 줄 수 있게 됩니다. 거울 뉴런은 뇌 어느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 분포하고 있지만 핵심 전 기능은 동일합니다. 거울 뉴런을 통해 관찰만으로도 혹은 다른 간접 경험만으로도 마치 내가 그 일을 직접 하는 것처럼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왜 이러한 거울 뉴런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사회 내에서 다른 구성원들과 의사소통하면서 생활해야 합니다. 따라서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고 공감하기 위해 언어 등 의사소통 수단이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이러한 의사소통이 축적되면서 이름과 문화를 형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을 직접 경험해야 한다면 혹은 그것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될 것입니다. 따라서 거울 뉴런의 기능은 인간의 학습에도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 밖의 학습과 관련된 현상들
아이가 다양한 활동과 언어를 모방, 즉 따라 하기를 통해 학습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무언가를 따라 하기 위해 타인의 말이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할 때 아이의 뇌 안에서 거울 뉴런들은 매우 활발하게 반응하지요.
아이 자신도 그 말이나 행동하는 것처럼 느끼기 위해서입니다. 학습은 많은 시간과 그에 따른 강화의 제시가 전제되는 조건 형성 원리와는 달리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것은 혐오 학습이라는 현상을 통해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토하기, 재채기, 순간적 움직임 등의 무조건 반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인지 학습은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없는 심리적 과정, 특히 인지적 과정을 통해 일어나는 제반 학습 형태를 칭하는데요. 그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통찰 학습과 앞에서 언급한 관찰 학습입니다. 여기서 통찰이란 문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문제 해결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시행착오적인 반응의 반복이 아니라 의미 있는 구조를 형성하는 통찰에 의해 학습하는 것을 뜻합니다.
학습은 단순히 반응에 변화만이 아니라 지식이나 내적 과정의 변화이며 보다 통합적인 면이 그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따라서 통찰학습에서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의식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통합적 이해 등을 통해 능동적인 정신적 과정이 핵심이지요. 그리고 성공적인 학습은 단순한 과거 경험이 연합이 아니라 현재 주어진 상황 내에서 포함된 다양한 대상들과 상태들의 관계들을 연결하는 데에도 강조할 점이 있습니다.
이렇듯 인간이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서 수많은 현상과 사건을 경험하고 그것 중 의미가 있다고 하는 판단 연합을 중요시합니다. 그리고 이는 타고난 행동들과 연결해 가면서 보다 더 복잡한 체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심리학의 이해(학지사, 2019)
